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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하는 질문

자주하는 질문 고조선 건국 시기
[삼국이전]   고조선 건국 시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1-27
조회
2,030

[질문]
 국사책에 고조선은 분명 청동기 문명을 기반으로 건국되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보면 고조선은 건국 연대가 BC 2333년인데 그 시기는 신석기 시대로 알고 있습니다. BC 6000년에서 BC 1000년까지는 신석기 시대라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해가 잘 안되네요.

 

[답변]

 질문자께서는 상당히 예리한 시각을 가지고 계시는 듯합니다. 사실 한국고대사를 전공하고 있는 답변자로서도 현재의 국사책을 볼 때마다 이 부분이 마음에 걸리곤 했습니다. 자칫 모순으로 보여질 수도 있고, 또한 오해의 소지도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자께서는 이 부분을 바로 정확하게 지적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국사 교과서의 이와 같은 기술은 현재 학계가 안고 있는 딜레마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즉, 세계사적으로 볼 때 국가의 형성은 신석기 시대 이후 즉, 청동기 시대에 들어서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고고학적 연구 성과에 따르면, 우리 나라에서 청동기 시대는 BC 1000년을 올라가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은 아무리 빨라도 그 시기가 BC 1000년을 넘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고조선의 건국 사실을 전하는 단군신화에는 그 건국 연대가 BC 2333년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과연 이 기록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현재 학계의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증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이 기록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이고, 또한 그 기록을 전혀 무시할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게다가 고고학적 발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진전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며, 이 경우 청동기 시대의 상한은 더욱 올라갈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고조선사와 관련하여 현재 학계가 안고 있는 하나의 큰 딜레마입니다.
 바로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국사 교과서는 서술되었습니다. 때문에 두 가지 가능성 모두를 제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즉, 청동기 시대에 들어와 국가가 형성되게 된다는 것과, BC 2333년의 고조선 건국설 모두를 소개하게 된 것입니다. 두 가지 견해는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국사 교과서의 내용을 잘 살펴보십시오. 고조선의 건국연대와 관련하여 "고조선은 단군왕검에 의하여 건국되었다고 한다(BC 2333)"라고 하여, 단지 단군신화의 기록을 소개하고 있을 뿐, 그것을 단정짓지는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러했을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며, 그 실제 여부는 향후의 연구성과에 맡기겠다는 뜻을 내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