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회 한국사학술회의 개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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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21대 임금인 영조(재위 1724~1776)는 청계천 생각만 하면 골치가 아팠다. 조금만 비가 내려도 곧장 범람하는 바람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결국 영조는 1760년 2월 약 20만 명의 인력을 동원한 대규모 준천사업을 거행한다. 57일 간 퍼낸 토사는 수백만 석에 이르렀고 이 때문에 개천 주변의 도로면은 조선 전기에 비해 1m나 높아졌다. ○ 수백 년 동안 문제가 없었던 청계천이 조선 후기에 들어 범람하기 시작한 것은 기후 변화 때문이다. ○ 17세기 전후에 관찰된 기상현상인 소빙기는 조선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평균기온이 낮아지면서 그간 하층민의 생활방식으로 여겨졌던 온돌이 궁궐로까지 확산되었다. 이 때문에 땔나무 소비가 급증했고, 결과적으로는 도성 주변의 삼림이 사라지며 토사의 유출이 심각해진 것이다. ○ 소빙기의 불규칙한 기후 패턴 때문에 홍수 피해도 극심했다. ○ 이러한 원인들이 중첩되면서, 영조는 결국 수백 년만에 청계천 준천 사업을 벌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기후위기와 그에 대한 대응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는 지금,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김인걸)는 “기후와 인간, 그리고 재난 : 생태환경사의 관점”이라는 주제로 6월 23일(목) 오후 1시 30분 국사편찬위원회 국제회의실에서 제57회 한국사학술회의를 개최한다.
□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후위기 등 역사상 보기 드문 재난에 휘청이고 있다. 기후위기는 인류뿐만 아니라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위협하는 전지구적 과제이다. ○ 현재의 난제를 풀려면 인류가 어떻게 이러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지, 과거로부터 얻을 수 있는 통찰은 없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에 국사편찬위원회는 우리 역사 속에서 기후와 인간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생태환경사적 시각에서 기후위기를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 “기후와 인간, 그리고 재난 : 생태환경사의 관점”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학술회의는 아직은 역사학에서 낯선 생태환경사의 관점으로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연구・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이다. ※ 첨부자료 참조
□ 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비대면 회의로 진행하며, 사전신청 없이 누구나 국사편찬위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참관 가능하다. ※ 유튜브에서 국사편찬위원회를 검색하여 접속
□ 김인걸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과거 역사 속에서 재난과 사회 변동의 관련성을 돌이켜 보는 이번 학술회의를 통하여,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 문제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그나저나 영조의 청계천 준천 사업은 과연 효과를 거뒀을까. 준천의 효과가 100년은 갈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청계천은 이후에도 계속 막히고 범람했다. 제아무리 수레와 역군을 동원해 흙을 퍼낸다 한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 한 청계천은 계속 범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발표자 및 발표 주제 ○ 서민수(경동대) - 고대 한반도 숲 피복의 굴절: 기후변화와 인간 간섭 ○ 김소라(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 불과 물: 조선후기 이상저온 현상 속 한성부의 온돌 보급과 청계천 준설 ○ 김미성(연세대 국학연구원) - 18세기 후반~19세기 조선의 수해 이재민에 대한 인식과 휼전 ○ 양지혜(동북아역사재단) - 일제하 조선 북부의 ‘개척촌’ 조성과 ‘개발재난’ ○ 고태우(서울대 국사학과) - 기후변화 인식의 현재사: 그린 뉴딜 기시감
【첨부】 학술회의 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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